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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人行必有我師

너 사업은 왜 하냐?

by 지킬박수 2009. 11. 27.
이 카테고리를 만든 지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글은 고작 12개네요.
다른 이들로부터 무언가 배워야 한다면서도 정작 실천은 쥐꼬리만큼 한 탓이죠.
게으름은 모든 불행의 시작인 것 같습니다.

어제는 조그만 사업을 하고 있는 대학 동기를 만났습니다.
돌아 보니, 몇 개 되지도 않는 글 속에 그 친구 이야기가 두 번이나 나오네요.

2008/02/12 - [三人行必有我師] - 술을 마셔야 잠이 오는 날도 있다
2008/09/08 - [三人行必有我師] - 40년만의 첫 모임

사업이 맘 먹은 대로 잘 키워지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다음 달에는 회사를 조금 싼 곳으로 옮긴다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업을 계속 하는 것일까요? 궁금해서 물어 봤습니다.

재밌다고 합니다. 특히,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좋다는군요.
자기가 주도하면서 방향을 그리고, 직원들을 그 방향으로 끌고 가고
그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든, 어쨌든 내가 주도할 수 있다는 게 좋다고 합니다.

직원 월급 주기도 빠듯하고 때론 100% 다 주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사업을 벌써 5년쯤 하다 보니 그런 스트레스는 이제 더 이상 스트레스 축에도 못 낀다고 합니다.

뭐가 어렵냐고, 힘이 드냐고 물어 봤습니다.

직원들과 하나가 되기가 쉽지 않답니다. 사장 뜻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 방향으로 몰입해
움직여 줘야 하는데 그런 상황을 만드는 게 쉽지 않다고.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사업이고
그래서 좋지만, 역설적이게도 사업은 팀이 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이랍니다.
사장 혼자 아무리 설쳐 봐야 안되더라는.

자기 사업을 한 번 꼭 해 보라고 합니다. 물론 돈은 없지요. 하지만, 그 친구와 같은 자세라면
뜻이 있다면 돈은 구하면 될 노릇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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