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는 과 동기 둘을 만나 셋이서 술 한 잔 했다. 우스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이 모임은 "40년만의 첫 모임"이다. 대학 동기이긴 하지만, 서로 노는 물이 달라 아마도 이렇게 셋이서 술 자리를 가진 것은 처음이지 싶다. 그래서, 좀 과장해 보면, 태어나 처음으로 모인 셈.
모처럼 정말 아무 부담 없이 편안하게 술을 마셨다. 그래서인지, 정말 짧은 시간에 확 취해 버렸다. 취해서는 이 친구 저 친구에게 혀 꼬부라진 목소리로 전화도 돌리고. 둘 다 벤처 사장이라서인지, 역시 월급쟁이인 나와는 보는 눈이 다르다. 자리가 생각에 많은 영향을 주겠지.
오늘 오후에는 탤런트 아무개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의 죽음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있다. 지금 이 순간 가장 믿을 만 것은 40억원의 사채 탓에 세상을 등졌다는 것인데, 돈이라는 게 참. 언뜻 생각하기에는 연예인 부부가 열심히 벌면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이게 어쩌면 연예인에 대한 잘못된 생각일 수도 있겠다.
삶의 끈을 놓는다는 것, 난 아직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렇게 보면 행복한 것인가? 아니면, 목숨을 걸 만큼 그런 일에 도전한 적이 없는 탓일까?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겠지. 정말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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