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꿈과삶

산에서 내려온다는 것

by 지킬박수 2013. 3. 2.

 

산에 오르는 것은 힘이 많이 든다. 하지만 안전하다.

길을 잃어 버렸더라도 제 길을 찾는 게 쉽다.

지금 있는 곳보다 높은 쪽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디면 언젠가는 정상이다.

 

산에서 내려오는 것은 힘이 덜 든다. 하지만 위험하다.

발을 헛디뎌 다치는 경우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자칫 길을 잘못 들어서면 바로 잡기가 어렵다는 게 더 문제.

올라갈 때야 높은 쪽으로 방향만 잡으면 어느새 올바른 길이 보인다.

하지만, 내려올 때는 갈림길에서 잘못 선택하면 전혀 엉뚱한 곳으로 내려오게 되는 것.

 

어제가 그랬다.

http://www.endomondo.com/workouts/163026658

 

작년 10월에 갔던 산길을 거꾸로 선택.

하지만 삼막사를 지나 내려오는 길에 어디선가 길을 잘못 들었다.

이정표를 보며 주의한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어느새 이상한 길이다.

제2전망대, 제1전망대를 거쳐 관악역이 나와야 하는데.. 무슨 절이 나오고.. 엉뚱하다.

 

삶도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정상을 향해 치달아 갈 때는 쉽다. 하지만, 정상을 찍고 그 다음은..

물론 나 스스로 아직 내리막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갈수록 삶이 어려워지는 것은 사실이다.

 

나보다 앞서 있는 사람들을 본다.

그들이 올바른 길을 선택하길 기원한다. 그래야 뒤따르는 나도 행복하다.

그렇지 않으면 대략 난감. 부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