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는 경쟁사(?) 직원 한 사람을 만났다.
이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참 부럽게 잘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그 회사가 최근 망가져 다른 회사로 옮기긴 했지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전 회사 사장에 대한 믿음이 완전히 깨지는 아픔을 겪었지만,
그래도 가진 게 많은 사람이다.
무엇을 많이 가졌느냐? 사람이다. 그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
얼마 전 이 친구에게 우리 회사에 올 생각이 있느냐 파악하는 과정에
이 친구, '식구'들이 있어 함께 옮겨야 한다는 말을 했다.
혼자 움직일 수 없다고, 식구들과 함께 옮길 생각이라고.
결국, 그 식구들을 대부분 데리고 새로운 회사에 둥지를 틀었다 한다.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길, 그 친구들이 모두 지지해 주어 좋은 조건을 관철시켰다고.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함께 움직일 수 있는 동료를 만드는 거, 참 부럽다.
물론 내 스타일과는 많이 다르지.
늘 드라이하고 끈적끈적한 관계를 별로 만들고 싶어 하지 않으니.
하지만, 언젠가는 이런 내 방식에 대해 후회하게 될 지도 모를 일.
과연 내가 움직여야 할 상황에 나와 함께 하겠다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지 않으면서 기대를 한다는 게 웃기는 일이겠지.
三人行必有我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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