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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생각하며

정말 꼼수다

by 지킬박수 2008. 2. 18.
회사에서 웹메일 호스팅을 쓰고 있습니다. 자체 서버를 구축해 운영하기에는 비용, 인력 등 여러 부담이 있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외부 호스팅이다 보니 가끔 문제가 발생합니다. 특히, 월요일에는 서버 폭주 탓에 아웃룩에서 메일을 가져 오지 못하기도 하고, 개인별로 할당된 메일 용량을 넘기는 경우도 생기죠.

두번 째 경우는, 직원이 오래 자리를 비우는 경우, 가령 외부 회의를 가거나 출장, 휴가 때 문제가 되는데, 사내 메일 담당자가 그때마다 메일 용량을 잠깐 늘려 두었다가 원래대로 돌려 놓기를 반복하지요. 메일 담당자가 본업이 아닌 곁다리 업무로 처리하는 것이다 보니 여기에 큰 부담을 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잠깐 고민하다 보니, 웹메일 호스팅 업체의 '꼼수'가 눈에 띕니다. 이런 식입니다. 한 사람당 50MB를 줍니다. 100명이면 5GB가 되죠. 대부분 사람들이 아웃룩으로 메일을 가져 오기 때문에 전체 용량 5GB를 넘기는 경우는 절대 없습니다. 일부 사람이 문제인데, 이 사람들 메일 용량을 늘리려면 다른 사람 것을 줄여야 합니다.

개인별 할당량 총합이 5GB를 넘길 수 없기 때문이죠.

이거 참 말이 안되는 셈법입니다. 사용량 총합이 5GB가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게 맞겠죠. 개인 할당량을 크게 하도록 허용하고, 메일이 도착한 경우 개인 할당량 또는 전체 총합을 넘길 경우에만 받을 수 없도록 할 수 있을 겁니다.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겠죠. 그런데도 그렇게 하지 않고 있네요.

왜일까요? 아무래도 '돈' 때문이겠죠. 이런 제약을 주어야 전체 메일 용량을 늘리게 될테니 말입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니 호스팅 업체의 입장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에 입맛이 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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