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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생각하며

나이를 먹는구나

by 지킬박수 2008. 11. 17.
한 녀석이 술을 피한다. 밤새 퍼질러 마실 수 있던 녀석인데, 감기 기운이 있단다, 그래서 다음에 보자고 한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

이 녀석, 지난 번 만났을 때는 술 마시다 자꾸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잔다. 그래서 몇몇에게 전화를 돌리고 한 친구를 기어코 불러 내고야 말았다. 외롭나 보다. 그래서 사람이 그리운가 보다.

그렇게 술이 강하던 녀석이 술을 마시면 잠이 들어 버린다. 나보다 두 배는 쎄던 놈인데, 맥주 한 잔 마시다가, 아니면 집에 가는 택시에서 골아 떨어져 버린다.

이렇게 나이를 먹어 가나 보다.

오늘은 외근 탓에 여의도로 차를 몰고 갔다 왔는데, 도로에 낙엽이 휘날린다. 을씨년스러운 그런 날씨. 이제 좀 있으면 눈이 내리겠지. 그렇게 또 한 살 더 먹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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