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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人行必有我師

4년만의 만남

by 지킬박수 2008. 10. 23.
과 후배 중에 재미있는 녀석이 하나 있다. 대학 다닐 때 영어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지 못해 아쉽다던 녀석. 대학원 실험실을 때려치고 취업 준비를 하면서 토익시험을 봤는데 955점을 맞았단다. 이런... 그게 벌써 10년도 더 된 이야기. 여러 모로 특이한 놈인데 어제 이 녀석을 만났다.

4년만이다.

4년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새 곳을 찾을 때 만났고, 이 녀석 그때 여러 곳을 놓고 저울질 하던 끝에 아주 훌륭한 결정을 내렸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나름 대박이 나서 목돈도 챙기고 그 회사에서도 자리를 아주 잘 잡고 있는 모양이다.

80시간.

지난 2~3년 동안 성공을 위해 일에만 매달렸단다. 매주 80시간 이상씩은 일한 것 같다고. 어떤 때는 집에서 화장실에서 거울에 머리를 박고 쓰러지기까지 했다는데. 그 똘똘한 녀석이 그 정도까지 일을 했으니 어쩌면 성공하지 못하면 이상한 것이겠지.

부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이 녀석, 개발자이긴 하지만 사실 하고 싶은 것은 따로 있다. 적당한 때 지분 모두 팔아치우고 하고 싶은 공부 하러 유학이라도 갈까 한단다. 오래된 꿈이니 정말 실천에 옮길 지도 모르지. 건투를 빈다.

참... 나도 잘 살아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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