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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생각하며

1987년 10월 10일

by 지킬박수 2008. 10. 10.
유치장에 가 본 게 딱 두 번 있다. 처음으로 유치장에 갔던 게 1987년 10월 10일 밤.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콩밥에 단무지로 아침 먹고 풀려났었지. 88 올림픽을 앞두고 써머타임을 시범 실시하던 때였고, 공교롭게도 그날은 써머타임이 해제되는 날이었다. 그래서, 밤이 다른 날보다 한 시간 길었지. 그때의 지루함이란...

그때 함께 밤을 보냈던 친구들은 나 포함 모두 아홉. 대학교수도 있고, 의사도 있고, 공무원도 있고, 나처럼 월급쟁이 회사원도 있고, 참 다양하게 흩어져 살고 있구나.

그 친구들은 이 날을 기억하고 있을까? 어쩌면 치기 어린 행동, 하지만 순수했던. 유난히 심하게 반항하던 녀석, 지금은 어엿한 교수가 되었고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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