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단둘이서 여행을 다녀온 기억이 없다.
내 아들과 둘이서 여행을 다녀온 기억도 역시 없었고.
그래서 몸 상태는 별로지만 시도해 보기로 했다.
제주도 한라산 당일 등산!
싸게 나온 항공권을 찾다 보니, 1박2일짜리가 있어 계획을 좀 바꿨다.
한라산 등산 + 성산일출봉 해돋이.
생각해 보면, 무리한 일정이다.
한라산에서 일출봉이 꽤 멀다. 어쨌든 다녀왔다.
2015년 11월 3일 화요일과 다음날까지.
버텨준 무릎이 고맙다.
아들이 어떻게 기억할지 모르지만, 나는 어쨌든
삶의 소중한 기억을 하나 만들었다.
한라산 등산 경로는
https://www.endomondo.com/users/6691019/workouts/627231147
로그인하지 않아도 보이는지 모르겠다.
엔도몬도를 늦게 켜서 처음 20분 정도가 아쉽게도 빠졌다.
성판악에서 시작해 성판악으로 내려왔다.
관음사로 오르려 했으나, 낙석 탓에 입산 금지.
사진 몇 장.
성판악휴게소에서 출발 전 한 장. 아침 9시 출발.
진달래밭대피소에 11시 10분 도착해 점심.
지금껏 먹은 컵라면 중에서 가장 맛있던 것 같다.
정상에 12시 30분쯤 도착.
백록담에 아쉽게도 물이 하나도 없다.
요새 가물어서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지 모르겠다.
12년 전 2003년에 갔을 때도 거의 없었던 것 같긴 한데. 하여튼 무척 아쉽다.
백록담 비석 옆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서 있다.
그 줄에 끼어들긴 싫어서 옆에서 살짝, 사람들 없을 때 한 장.
까마귀가 왜 이리 많지? 가까이서 보니 부리가 무섭다.
내려오다 사라오름에 들렀다.
아래는 내가 찍은 사진..이 아니고 작년 5월에 선배가 찍은 사진.
이번에 본 것은, 백록담과 마찬가지로 완전히 말라버린 바닥. 아쉽다.
성판악휴게소에 내려오니 오후 4시 30분쯤.
성산일출봉으로 이동.
저녁 숙소를 민박집으로 정하고 근처 세영수산에서 소주 한 잔.
(2020/02/22 카카오맵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세영수산은 새로 옮긴 곳인 듯.
아쉬워서 맨 끝에 사진 추가. 카카오맵 거리 뷰에 있는 것. 2018/03 찍은 것이라고.)
인터넷 검색해 보니 괜찮다고 해서 한 번 가봤는데..
투박하다. 하지만 편하다. 고등어회 한 마리에 3만원. 추천이다.
아들과 소주잔을 주고받으며 이런저런 이야기.
피곤해서 한 병씩밖에 못마셨다.
성산일출봉 해 뜨긴 전 모습.
11월 4일 일출 시각은 6시 54분.
구름이 끼어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진 못했다.
그래도 구름 사이로 삐죽 얼굴을 내미는 해가 반갑다.
끝으로 비용은 다음과 같다. 1박2일 두 사람.
제주도 합계 | 382,920 |
항공권 (진에어) | 125,520 |
아침 (해오름) | 21,000 |
성판악으로 택시 | 25,000 |
김밥, 물, 자유시간 | 15,000 |
진달래밭대피소 컵라면 | 3,000 |
일출봉 방향 버스 (짐작) | 3,000 |
일출봉으로 택시 | 24,500 |
커피 (스타벅스) | 500 |
숙박비 (용궁민박) | 30,000 |
소주 한 잔 (세영수산) | 68,000 |
생수 | 1,500 |
일출봉 입장표 | 3,000 |
공항으로 버스 (짐작) | 7,000 |
이어서 택시 | 3,600 |
아침 | 31,000 |
과자 | 10,000 |
집으로 택시 | 11,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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