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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생각하며

진짜 배려란?

by 지킬박수 2015. 7. 9.

어느 밴드에서 우연히 읽은 글이다. 울림이 있다.

내가 '배려'라 생각했던 행동이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던 경우가 있지 않았을까?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 이등병과 인사계(선임 부사관)●●


한 이등병이 몹시 추운 겨울날 밖에서 언 손을 녹여 가며 찬물로 빨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소대장이 그것을 보고 안쓰러워하며 한마디를 건넸습니다.

“김 이병, 저기 취사장에 가서 뜨거운 물 좀 얻어다가 하지.”

그 이등병은 소대장의 말을 듣고 취사장에 뜨거운 물을 얻으러 갔지만,

고참에게 군기가 빠졌다는 핀잔과 함께 한바탕 고된 얼차려만 받아야 했습니다.

빈 손으로 돌아와 찬물로 빨래를 계속하고 있을 때 중대장이 지나가면서 그 광경을 보았습니다.

“김 이병, 그러다 동상 걸리겠다. 저기 취사장에 가서 뜨거운 물 좀 얻어서 해라.”

신병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이번에는 취사장에 가지 않았습니다.

가 봤자 뜨거운 물은 고사하고, 혼만 날 것을 알고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빨래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중년의 인사계가 그 곁을 지나다가 찬물로 빨래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걸음을 멈추고 말했습니다.

“김 이병, 내가 세수를 좀 하려고 하니까 지금 취사장에 가서 그 대야에 더운물 좀 받아 와라!.”

이등병은 취사장으로 뛰어가서 취사병에게 보고했고, 금방 뜨거운 물을 한가득 받아 왔습니다.

그러자 인사계가 다시 말했습니다.

“김 이병! 그 물로 언 손을 녹여가며 해라. 양이 충분하지는 않겠지만 동상은 피할 수 있을 거야.”

소대장과 중대장, 그리고 인사계 3명의 상급자 모두 부하를 배려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정말로 부하에게 도움이 된 것은 단 한 사람뿐입니다.

나의 관점에서 일방적인 태도로 상대를 배려하고,

상대에게 도움을 줬다고 혼자 착각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봅시다.

배고픈 소에게 고기를 주거나, 배고픈 사자에게 풀을 주는 배려는 나의 입장에서 단지 내

만족감으로 하는 허상의 배려입니다.

▷배려(配慮)는

짝’배’, 생각’려’를 합친 단어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산 비탈의 바위와 흙과 이끼와 물과 나무도 서로 배려하면서 공존하고 살고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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