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류한석님의 블로그에서 초과근무(야근, 휴일근무)의 폐해 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참 공감이 많이 가는 내용이더군요. 아울러 참 가슴 한 구석이 시리기도 했고요.
특히나 "직원들을 좀비로 만드는 관리자"라는 표현은 어찌나 아프게 다가오던지요.
오늘도 이 조직에서 '탈출'하려고 시도하는 개발자가 있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관리자는 지금 이 순간 그 친구를 만나 소주 한 잔 기울이며 설득(?)을 시도하고 있지요.
성공할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노력은 해 봐야지요.
저 또한 함께 가자는 것을, 딱히 해 줄 말이 없어서 뿌리치고 주저 앉아 있습니다.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류한석님이 지적한 대로 지나친 초과근무는 품질을 저하시키고, 개발자의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고,
결국 개발자를 탈진시켜 이직으로 내모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소위 말하는 대기업의 협력 업체,
또는 소프트웨어 용역 업체가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개발자 개개인에게 탈출을 권하는 것은 적절한 충고라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관리자도 직원을 좀비로 만들지 않기 위해 마찬가지로 탈출을 시도해야 할까요?
혹시, 주어진 틀 안에서 뭔가 해 볼 수 있는 것은 없을까요?
주어진 상황은 이렇습니다.
용역을 주는 대기업, 소위 말하는 '갑'사 직원들 정말 열심히 일합니다. 밤낮도 주말도 없이.
M/M 기반으로 개발 용역을 수주 받아 진행하는 협력 업체 직원들, 어쩔 수 없이 '갑'사 직원과
함께 일할 수 밖에 없지요.
밤 늦은 전화 당연한 것이고요, 일과 시간 지나 업무 요청해 다음날까지 처리해 달라는 일도 일어나고,
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야근, 철야. 주말에 출근하지 않으면 이상하게 여기는 분위기까지.
결국은 길게 보아 품질이 떨어지든 말든, 연이은 야근 탓에 일과 시간이 낭비되든 말든,
소진되어 새 길을 모색하게 되든 말든, 업무 속에 파묻히게 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개발자 개개인 말고요, 저 같이 "직원들을 좀비로 만드는 관리자" 입장에서요.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 있다면 함께 좀 의견을 나눠 봤으면 싶습니다.
꿈과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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