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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생각하며

산기슭에 서다

by 지킬박수 2013. 2. 24.

 

http://www.endomondo.com/workouts/161378905/6691019

 

어떤 뜻으로든 몸과 맘이 고단하다.

뒹굴뒹굴 토요일을 시작했지만, 이대로 지내기에는 뭔가 아쉽다.

간만에 산기슭을 헤매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서울둘레길 사당에서 석수까지 구간을 걸었다. 15킬로 남짓.

일부는 관악산둘레길과 겹친다. 솔직히 관악산둘레길은 제대로 조성된 것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걷고 또 걸었다. 4시간 가까이 거의 쉬지도 않고.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른다.

그 어떤 것도 답을 얻진 못한다. 가끔은 미끄러운 눈길 조심하느라 생각을 멈춘다.

그렇게 생각하다 말다를 반복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리는지, 아니면 쌓이는지도 모른 채 걷는다.

그리고는 밤에는 피곤에 지쳐 곤하게 아주 깊이 잤다.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렵고 힘든 것을 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큰 문제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는 위기가 아닌지..

그래도 살아 가려면 어느 정도 스스로를 합리화해야만 한다는 자기 방어까지.

 

결국은 그냥 뻔뻔하게.. 그렇게.. 살아야 하지 않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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