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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생각하며

적극적으로 살기

by 지킬박수 2008. 12. 23.
어제는 퇴근길 전철에서 전화를 받았다. 지금은 다른 회사를 다니고 있는 사람. 일을 마치고 술 생각이 몹시 났던 모양이다. 퇴근하려고 컴퓨터를 껐단다. 갑자기 내 생각이 나서 컴퓨터를 다시 켜고 메신저 확인. 내가 오프라인임을 확인한 후 포기할까 잠깐 고민. 그래도 혹시 모른다 싶어 전화 연락.

그래서 결국 다른 한 친구 더 불러 셋이서 오붓하게 소주 한 잔 기울였는데...

나 같으면 어떻게 했을까? 컴퓨터를 다시 켜지도, 전화를 걸었을 리도 없을 거다.

몇 달 전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그날은 회사차를 몰고 퇴근하던 중이었는데, 전에 함께 다니던, 지금은 다른 곳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전화가 왔다. 그것도 꽤 늦은 시간에. 술을 마시고 싶다며 다짜고짜 보잔다. 차를 몰고 퇴근 중이라 했는데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 결국은 그날도 술 한 잔.

나라면 어땠을까? 술이 무지하게 고파 전화를 했더라도 먼저 상대방 상황을 파악했을 거다. 그리곤 그 사람이 퇴근 중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면, 게다가 차까지 가지고 가는 상황이라면 술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았겠지. 잘 지내냐고 안부 묻고 언제 한 번 보자고 이야기하고 그리고는 전화를 끊었을 거다.

이걸 '배려'라고 한다면 지나친 합리화겠지.

어쩌다 보니 술과 관련된 예만 들었는데, 지금보다는 훨씬 더 적극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40년을 그렇지 않게 산 사람이 갑자기 맘을 먹는다고 하루 아침에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만. 때론 밑져야 본전인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에서조차도 너무 몸을 사린다. 스스로 발전하려면 그런 틀을 깨야 할 것 같다.

연말을 맞이하여 결산해 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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