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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생각하며

에너지 절약형 인간

by 지킬박수 2008. 12. 3.
MBTI 검사라는 게 있다. 성격 검사다. 네 가지 기준으로 결과가 나오는데, 각 기준마다 두 가지, 따라서 총 16개 조합이 가능하다. 내 경우 오래 전 했을 때 ISTP. 각각이 무슨 뜻인지는 물론 기억나지 않는다.

이런저런 자세한 설명이 붙는데, 그중 딱 들어맞는 게 "에너지 절약형"이라는 표현이다. 필요 이상의 에너지는 절대 쓰지 않는다는 뜻. 가령, 오래 전 운전면허를 따야 할 때, 내가 생각했던 건 과연 수동을 운전할 일이 있겠나 하는 거였다. 1종도 필요 없어 보이고, 그래서 당연히 2종 자동 면허를 땄다.

이렇게 생겨 먹다 보니 일을 하는 방식도 마찬가지다. 내가 꼭 해야 할 일이 아니라면 끼어들지 않는다. 맡은 일만 잘(?) 하려고 하지, 오지랖 넓게 참견하는 거 싫어한다. 문제는 이런 방식으로는 소위 말하는 성공이 불가능해 보인다는 점. 특히나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 그렇다. 한 업무에 깊이 빠져 있기보다 여러 업무를 두루두루 살펴야 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절약형"은 치명적이다.

알면 고쳐야겠지만 이게 또 어디 쉬운가? 앞서 글 하나 올리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니 여기까지. 밥이나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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