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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삶

고정비용의 무서움

by 지킬박수 2008. 7. 14.
회의를 하는데, 무슨 제도 하나를 도입하기 위한 것이다. 회사 제도라는 게 대부분의 경우 돈이 들게 마련이고, 이번 안건 또한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보스를 중심으로, 여러 사람들이 관리 파트에서 작성한 방안에 대해 갑론을박한다. 결국은 30분 이상 이야기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말았다. 관리 파트에서 오늘 의견을 종합 후 결정해 시행하기로.

보스의 이야기를 곰곰 들어 보면, 결국 '고정비용'을 되도록 줄여 보고 싶어 하는 게 느껴진다. 사장 입장에서 아무래도 최악의 경우까지 고려하려는 것 같고, 그게 그 위치에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맞는 포지셔닝이겠다. 하지만, 그런 속내를 '들키지' 않으려다 보니, 말이 매끄럽지 못하다. 논리도 정확히 서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물론 어느 정도 이해는 하겠다. 내가 사장이 아니라서 100% 공감은 못하겠지만 말이다. 고정비용이라는 건 회사 상황과 무관하게 때 되면 집행해야 하는 것이고, 경영 상황에 따라 무척 버거울 수 있을 게다. 따라서, 어떤 이 표현에 따르면 이 땅에 사는 모든 사장이 다 피하고 싶어하는 것이겠지.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어떤 의견을 제시해야 할까? 사원들을 감동시키고 놀라움을 안겨 줄 수도 있겠다 싶었던 첫 생각대로라면 좀 더 과감하게 나가야 한다. 고정비용은 회사가 감당하는 게 원론적으로 맞다. 괜히 어정쩡한 제도 만들어서 회사에는 부담이, 직원들에게는 별 감동을 주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렇다고... 현실을... 무시해도 될까? 어렵다.

사장의 입장에서 속시원히 속내를 털어 놓으면 안 되는 것일까? 직원들이 일하는 댓가는 월급으로 주는 거다, 그 밖에 이런 저런 제도 만들 생각 없다, 그런 거 해 봐야 실제 도움 안 된다, 이렇게 말이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이 모두 떨어져 나가는 것일까?

크게 많이 가지지 못한 중소기업 사장은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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