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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생각하며

편작이라는 훌륭한 의사가 있었단다

by 지킬박수 2008. 4. 17.
옛날 중국에 편작이라는 명의가 있었단다.
전해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아니면 나중에 누가 지어냈든지) 그에게 형이 둘 있었다나.
둘째 형은 편작보다 훌륭한 의사였고, 큰 형은 그야말로 최고.
하지만, 편작만큼 명성을 얻지 못했다 한다.

왜냐?
편작은 환자가 심각한 상태에 이르러서야 여러 방법을 통해 치료했고
둘째 형은 환자 초기 상태에서 진행을 막았는데,
큰 형은 사람에게 병이 생기기 전에 예방해 주었단다.

그래서, 사람들은 중한 환자를 치유해 내는 편작에 열광했다나 뭐라나.

회사 상황 무지 좋다.
일은 넘쳐 나고 사람은 부족하고, 당분간 꾸려 나가는 데 아무 문제 없다.
어찌 보면 아주 행복한 고민 중.

그런데, 불안하다.
사람들이 힘들어한다. 물론, 그렇게 저렇게 견뎌낼 지 모르겠지만,
만에 하나 심각한 상황이 온다면 그걸 '치유'해 낼 사람도 방법도 없다.
그렇다고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미리 조치를 취할 만 한 그런 역량을
가진 이도 없다.

그저 이건 아닌데 싶으면서도, 난 편작의 큰 형도, 작은 형도, 편작도 물론 아니고
그냥 평범한 그런 사람이기에 고개만 갸우뚱한다.
내 생각이 틀렸을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주장하지 못한다.

하지만, 정말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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