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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생각하며

너무 가혹한 경기 방식

by 지킬박수 2008. 8. 16.
오늘은, 아니 어제는 북경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 경기가 있었다. 우리 나라의 박경모 선수는 아깝게 결승에서 져 은메달을 차지. 3엔드까지 앞서다 마지막 4엔드에서 한 점 차이로 역전을 당하고 만 아쉬운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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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 일 올림픽 경기를 보니, 갈수록 가혹한 경기 방식을 채택하는 게 눈에 띈다. 방송에 적합한, 다시 말해 보는 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방향으로의 변경. 양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번에 갑작스레 변경된 건 아니지만, 시차가 한 시간밖에 되지 않은 북경에서 벌어지는 경기라 그걸 실시간 중계로 보게 되니 더 크게 느껴진다.

양궁은 대표적인 기록 경기 아니었던가? 물론 결과로 나온 점수를 가지고 다투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 발 한 발 쏠 때는 나만의 과녁에 집중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말이다. 다 쏘고 나서 그 결과를 모아서 한꺼번에 확인하는.

하지만, 이제는 두 선수를 나란히 세워 놓고 한 발씩 번갈아 가며 쏘게 한다. 게다가 연장이라도 가게 되면 각자 딱 한 발씩만 쏴 우열을 가리니, 이 얼마나 피 말리는 싸움인가? 한 번의 실수는 바로 패배로 이어지는, 오랜 기간 동안 노력한 것이 한 순간에 무너져 버릴 수 있는 방식이다. 딱 한 발이라니...

꼭 이렇게 해야만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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