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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생각하며

좋은 소식들

by 지킬박수 2008. 8. 13.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 기대 많이 했다. 별로 즐거운 게 없던 상황이라 올림픽에 푹 빠져 지내면 그나마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 그런 기대. 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니 기대만큼 즐겁지는 않다. 날마다 메달 소식을 보면서, 또는 우리 선수들 열심히 노력하는 거 보면서 흥분할 때도 있지만 그것이 생활의 짜증을 다 몰아내 주지는 않는다.

그래도 그 와중에 즐거운, 기쁜, 행복한 소식은 몇 가지 있다.

지난 주에는 멀리 바다 건너 캐나다에서 온 엽서를 하나 받았다. 아래 사진이다. 전에 우리 회사를 다니던, 지금은 이곳을 떠나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이게 도대체 얼마만에 받아 본 엽서인가? 이메일이 보편화되면서 가족이 아닌 남으로부터 받아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형식적인 크리스마스 카드조차도 말이다.

오늘은 메신저를 통해 대박 소식을 하나 전해 들었다. 나이 들어 뒤늦게 박사 공부하겠다고 가족 모두 끌고 미국으로 떠난 동생으로부터. 경제적으로는 쉽지 않은 생활이지만, 박사 과정 끝이 보인다고. 일이 잘 풀리면 그곳에 눌러 앉을 수도 있겠다는. 아직은 섣불리 샴페인을 터뜨릴 수는 없지만, 뜻한 바를 잘 이뤄나가고 있다니 너무너무 기쁘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쳤던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나 또한 아직은 부모님께는 이야기하지 말라는 동생 말에, 입이 근질거려 이곳에 풀어 놓는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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