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 친구 추천으로 읽은 책.
한비야씨, 그리고 월드비전에 대해 이런저런 구설이 있나 보다.
너그러워진 건지, 이제 다 귀찮은 건지 그러려니 싶다.
과장도, 거짓말도 조금은 있겠지 뭐. 이 사람도 완벽하진 않을 테니까.
여러 권의 책을 썼는데, 이 책은 읽어볼 만 하다는 의견.
그래서, 어제 도서관에서 찾아 읽었다.
글쓴이는 1958년생. 나보다 11살 많다.
2005년 나온 책이니 10년 전이고, 따라서 지금 내 나이 즈음 쓴 책.
5년 정도 재난구호팀장으로 일한 후 그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
훌륭하다. 내 사는 꼬라지에 견줘 보면, 스스로가 참 부끄럽다.
'희망'에 대한 일화가 기억에 남는다.
아프리카 어딘가에서 씨앗을 나눠주는 구호활동을 했단다.
한비야씨가 한 게 아니고 한비야씨도 다른 이에게 들인 이야기.
씨앗이 충분치 않아, 어느 마을에는 씨앗을 주고 어떤 곳은 못 주고.
씨앗을 받은 마을에서는 씨를 뿌렸지만 비가 오지 않아 모두 말라 죽었다는데.
그런데, 그 마을 사람들은 수확할 때까지 (물론 수확을 못했지만)
모두 살아남았고, 씨조차 뿌리지 못한 마을에서는 많은 사람이 죽었다 한다.
실낱 같은 희망..
그나마 그거라도 있으면 사람은 그것을 붙들고 치열하게 살아남는가 보다.
지금 내 상황을 둘러본다.
나에게 남아 있는 씨앗이 있는 건가?
희망 없는 땅에서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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