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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人行必有我師

너의 이름을 지워 버리면 내 인생을 설명할 수 없다

by 지킬박수 2008. 3. 14.
어느 분 블로그 (http://bus9toparadise.tistory.com/19)에 갔더니 눈에 띄는 문구가 있어 제목으로 옮겨 봤습니다. 내 이름을 지워 버리면 자신의 인생을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이 내게 있나 생각해 봅니다. 아마 없겠죠.

왜일까요? 별로 끈적거리지 않는 성격 탓도 있을 겁니다. 누군가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지 않거든요. 피곤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물론 더 파고 들어가 보면 그런 영향을 줄 만 한 꺼리를 가지지 못한 때문일테고.

어제는 대학 친구를 만났습니다. 이 녀석의 이름을 지워 버리면 내 인생을 설명하는 데 어려움이 생기는 건 맞을 것 같습니다. 벌써 서로 안 지 20년이 되었고, 과 친구 중에는 서로가 가장 많이 만나 술을 마신 사이니. 대학원 실험실도 같고, 제 입장에서는 이 녀석과 만나면 많이 배웁니다.

서 있는 자리에 따라 생각도 바뀌는 것이겠죠?

대학 때까지는 생각이 비슷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참 많이 다릅니다. 나는 여전히 직원의 입장에서, 그 친구는 (스스로 구멍가게라고 하지만 어쨌든) 조그만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니 사장의 입장에서 바라 봅니다. 그래서, 술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다 보면 때론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하죠.

어제도 그랬습니다. 그 친구 말이 저를 아프게 합니다. 자극이 되는 것이죠. 제가 하는 말이 그 친구에게도 그런 영향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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