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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人行必有我師

술을 마셔야 잠이 오는 날도 있다

by 지킬박수 2008. 2. 12.
2008년 계획의 하나로 사람을 40명 만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 기록을 새 카테고리로 정리해 보려 합니다. 지난 달에도 한 두 명 만난 것 같지만 이미 지났으니 무시하고 어제 만났던 친구부터 적습니다.

세 명이 지나가면 그 중에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고 합니다. 만나다 보면 배우는 것들이 분명 있겠지요. 특히나 저처럼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은 더욱 더.

대학 동기를 만났습니다. 그 친구와 단 둘이 술을 마신 건 내가 기억하는 한 처음이네요. 어제 저녁 무렵 메신저로 연락했더니 반겨 주더군요. 중국집에서 빼갈 한 병씩. 몇 년 전까지 벤처에 다니다가 자기 사업을 시작했는데 사장으로서 받는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닌 모양입니다.

"어떤 날은 술을 마셔야만 잠을 잘 수 있다."
"어렵게 잠들었는데 악몽으로 깨어나고, 그런데 새벽 2시밖에 되지 않을 때는 정말 화가 난다. 다시 잠도 잘 들지 않는데 억지로 자려고 한다."
"1억을 투자한 후배가 있다. 그 친구가 내색은 하지 않는데, 투자한 돈 너무 신경 쓰지 말라 하는데, 그 친구 만나기가 가장 껄끄럽다. 미안해서."

역시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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