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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연극공연등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by 지킬박수 2008. 2. 8.
스틸이미지

포스터를 보니 "당신 생애 최고의 순간은 언제입니까?"하고 묻고 있다. 내 지금껏 삶에서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을까? 글쎄다. 성격이 밋밋한 탓인지 '최고'라고 느낄만큼 좋았던 기억은 별로 없다. 그럭저럭 기뻤던 때라면 대학 합격했을 때 정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얻는 경험도 중요한 사건이지만, 마냥 기뻤다기보다 이런저런 부담감을 함께 느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찌 보면, 아직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았으며, 따라서 앞으로의 삶이 더 중요하기도 하고 기대할 만 한 것일 수도 있겠다. 10년 후에, 20년 후에 다시 내 삶을 돌아볼 때 짜릿하게 최고라 느끼는 순간을 만들도록 해야겠지. 무덤덤한 성격을 고치지 않는 한 그게 가능할 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괜찮다. 다른 이들이 보겠다고 할 때 어떻게 반응하느냐를 기준으로 보자면, 난 한 번 보라고 권하는 쪽을 택하겠다.

아는 이의 블로그에 가 보니 (
http://darthvedder.com/vedder/1143), 처음 시나리오에서는 엔딩 부분이 달랐다고 한다. 미순이 승부 던지기를 하고 나서 바로 영화가 끝나면서 "은메달을 땄다"는 자막이 올라간다는데, 그렇게 처리하는 게 더 나았겠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임순례 감독의 이전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견줘 보자면, 내게는 와이키키 쪽이 더 나았다. 사람 사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듯한 느낌. 우생순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고. 문득, 와이키키 마지막 장면, 어느 밤무대에서 주인공이 "사랑밖엔 난 몰라"를 부르던 모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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