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마흔, 문득 생각해 보니 부모님 결혼하신 지 40년이 되었겠구나 싶었다. 아웃룩에 등록해 둔 일정 살펴 보니, 이번 월요일인가 보다. 정확하지는 않았다. 음력으로 언제라는 말씀을 오래 전 들었던 것 같고, 그걸 그저 아웃룩에 적어 둔 것이니. 어쨌든 이 무렵인 것은 맞다.
그래서, 어제는 가족 모임(?)을 소집했다. 그래 봐야 부모님과 두 아이까지 모두 여섯 명, 함께 살고 있는 식구가 전부지만. 나름 맛있는 집을 골라 함께 몰려 가서 배터지게 먹었다. 지금까지도 속이 안 좋다. 모처럼 과식을 했더니 위장이 힘이 든가 보다. 어쨌든 평소와 달리 부모님께 고맙다는 말씀도 드리고, 죄송하다고, 앞으로는 더 잘 하겠다고 나름 노력.
불황이 맞나? 음식점에 사람이 넘쳐난다. 내 기준으로는 꽤 비싼, 그래서 크게 맘 먹지 않으면 가 볼 수 없는 곳인데, 거의 빈 자리가 없다. 어쩌면, 더 비싼 곳에서 먹던 사람들이 조금 싼 이곳으로 내려온 것일까?
가족 모임에 가기 전 고등학교 친구 녀석한테 모처럼 메신저 연락이 왔다. 요새 도대체 얼마나 바쁜 건지 코빼기도 볼 수 없는 놈인데, 어쩐 일로 저녁에 시간이 된단다. 가족 모임을 마치고 만날까 싶어 일단 긍정 답을 해 두었다.
가족 모임 가는 길, 이 녀석한테 문자가 왔다. 불가능해졌단다. 고객사 직원한테 온 문자라며 나한테 전달해 준 것을 보니, 대충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오늘 저녁 약속 없으시면 술이나 한 잔 하시죠. 그냥 심심해서."
뭐 대충 이렇다. 아무 관계 없는 사람에게 온 문자라면 무시하겠지만, 고객사라면 보통 술값 내 달라는 이야기다. 이런 썩을 놈. 어쨌든 이런 문자를 무시할 수 있는 통 큰 사람은 없고, 결국 내 친구 녀석은 마치 저녁 약속이 없었던 양 그 고객사 사람에게로. 아이구, 사는 게 뭔지. 억울하면 '갑' 하라는 말이 문득 떠오른다.
가족 모임을 마치고 집에 가서는 느긋하게 TV를 본다. 그런데, 회사 직원 하나가 전화를 했군. 술 한 잔 하면 가끔 전화를 하는 녀석인데, 어제는 꽤 이른 시간이라 그런 것 같지 않아 받았다. 그 전날 회사에서 철야 하고 그리고 하루 종일 일하고 이제 집에 가는 길이란다. 목소리에 술냄새가 배어 있는 걸 보니 간단히(?) 한 잔 한 모양이다.
본인은 절대 취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소통은 쉽지 않은 상태. 어쨌든 중요한 건 무척이나 힘든 모양이라는 것. 개발자의 삶이라는 게 참... 어찌 보면 그런 상황에 몰아 넣은 것에 일부 책임을 느껴야 하는 상황. 전화를 하면서 짠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러면서도 소통은 어렵다는 생각이 동시에. 오늘은 아마도 집에서 쉬나 보다.
복잡하다. 삶이라는 게.
그래서, 어제는 가족 모임(?)을 소집했다. 그래 봐야 부모님과 두 아이까지 모두 여섯 명, 함께 살고 있는 식구가 전부지만. 나름 맛있는 집을 골라 함께 몰려 가서 배터지게 먹었다. 지금까지도 속이 안 좋다. 모처럼 과식을 했더니 위장이 힘이 든가 보다. 어쨌든 평소와 달리 부모님께 고맙다는 말씀도 드리고, 죄송하다고, 앞으로는 더 잘 하겠다고 나름 노력.
불황이 맞나? 음식점에 사람이 넘쳐난다. 내 기준으로는 꽤 비싼, 그래서 크게 맘 먹지 않으면 가 볼 수 없는 곳인데, 거의 빈 자리가 없다. 어쩌면, 더 비싼 곳에서 먹던 사람들이 조금 싼 이곳으로 내려온 것일까?
가족 모임에 가기 전 고등학교 친구 녀석한테 모처럼 메신저 연락이 왔다. 요새 도대체 얼마나 바쁜 건지 코빼기도 볼 수 없는 놈인데, 어쩐 일로 저녁에 시간이 된단다. 가족 모임을 마치고 만날까 싶어 일단 긍정 답을 해 두었다.
가족 모임 가는 길, 이 녀석한테 문자가 왔다. 불가능해졌단다. 고객사 직원한테 온 문자라며 나한테 전달해 준 것을 보니, 대충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오늘 저녁 약속 없으시면 술이나 한 잔 하시죠. 그냥 심심해서."
뭐 대충 이렇다. 아무 관계 없는 사람에게 온 문자라면 무시하겠지만, 고객사라면 보통 술값 내 달라는 이야기다. 이런 썩을 놈. 어쨌든 이런 문자를 무시할 수 있는 통 큰 사람은 없고, 결국 내 친구 녀석은 마치 저녁 약속이 없었던 양 그 고객사 사람에게로. 아이구, 사는 게 뭔지. 억울하면 '갑' 하라는 말이 문득 떠오른다.
가족 모임을 마치고 집에 가서는 느긋하게 TV를 본다. 그런데, 회사 직원 하나가 전화를 했군. 술 한 잔 하면 가끔 전화를 하는 녀석인데, 어제는 꽤 이른 시간이라 그런 것 같지 않아 받았다. 그 전날 회사에서 철야 하고 그리고 하루 종일 일하고 이제 집에 가는 길이란다. 목소리에 술냄새가 배어 있는 걸 보니 간단히(?) 한 잔 한 모양이다.
본인은 절대 취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소통은 쉽지 않은 상태. 어쨌든 중요한 건 무척이나 힘든 모양이라는 것. 개발자의 삶이라는 게 참... 어찌 보면 그런 상황에 몰아 넣은 것에 일부 책임을 느껴야 하는 상황. 전화를 하면서 짠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러면서도 소통은 어렵다는 생각이 동시에. 오늘은 아마도 집에서 쉬나 보다.
복잡하다. 삶이라는 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