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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삶

잡생각

by 지킬박수 2008. 10. 16.
40대에는 자신의 '철학'을 가져야 한단다. 철학이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잡생각.

오늘은 문득, 일을 잘 하는 것과 많이 하는 것에 생각해 본다. 회사는 어느 쪽을 크게 보상해야 할까? 일 잘 하는 사람, 많이 하는 사람. 물론, 일을 잘 하면서도 오래 많이 하는 사람이 가장 큰 보상을 받는 게 맞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인간의 몸이 감당해 낼 수 있는 업무량에는 한계가 있는 법. 소진시키지 않으면서 오래 부려 먹으려면(?) 일 잘 하는 쪽을 더 우대하는 게 맞지 않을까?

최악은 일도 못 하고 게으른 쪽이겠지. 이런 사람이라면 살아 남기도 어려울 게고.

현실은 어떨까? 일 잘 하는 사람을 우대하려면 누가 일을 잘 하는지 정확히 평가해야 한다. 그게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공정한 보상이란 불가능. 그럼 차선책으로 일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보답해야 할까? 하지만, 회사라는 조직은 여기에 대해서도 충분히 보상하지 않는다. 저 놈이 일과시간에는 일을 열심히 할까? 어느 정도 야근은 다들 하는 거 아냐? 주말에 나오면 진짜 일을 하는 게 맞나? 이런저런 의심의 눈초리.

잘 정리가 되질 않는데, 관점에 따라 정말 최악의 선택을 하지 않나 싶다. 물론 그래도 많은 개발자들은 버텨낸다. 우직하게, 투덜투덜하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마무리해 보려고 노력한다. 나중에 돌아 보면 자신의 몸뚱아리, 정신을 소진하는 것인데도 말이다. 아니다. 이런 내 생각이 어쩌면 너무 개발자에게 우호적인 것인지도 모를 일.

그렇다면 내 생각은 어떤가? 일 잘 하는 사람을 우대, 아니면 많이 하는 사람을 우대? 내가 있는 이 조직에서는 아직은 많이 하는 사람을 보상해 줘야 하지 않나 싶은데... 그건 상황이 그렇다는 거고, 내 머릿속 생각을 까 뒤집어 보면, 일 잘 하는 사람이 좋은 평가를 받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 한다. 언제? 그게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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