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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연극공연등

깊이에 대해 생각해 본다

by 지킬박수 2008. 9. 16.
맘마미아를 봤다, 추석에 가족과 함께.
흥겨운, 그리고 볼 만 한 영화다.
특히, 아바라는 그룹과 그들의 노래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뮤지컬로는 아직 보지 않았지만 느낌은 비슷하겠지.
물론, 아마도 뮤지컬은 우리 말로 노래할 테니 좀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보고 나서 '깊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본다.

영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노래는 아는 것들이다.
정확히 말하면 '제목'을 아는 것들이다.
정말 오래 전부터 들어 왔고 흥얼흥얼거렸던.

하지만, 가사는 거의 알 지 못한다.
알려고 하지도 않았지.
그저 노래를 흥얼거렸을 뿐, 이게 무슨 내용일까 관심조차 갖은 기억이 없다.
당시에는 가사를 알 방법이 없었다고, 영어라서 알려고 해도 불가능했다고 한다면,
이것은 어디까지나 핑계일 뿐.

내가 사는 방식이 거기까지인 거다.
비약하자면, 무엇을 하든 어느 정도 이상 깊이 있게 다가가지 못하는 것.
수박 겉핥기식으로 말이다.
대충 아는 것 같지만 좀 더 까 보면 별로 잘 알지 못하는.

그렇게 사는 게 아니다 싶은 생각이 문득 든다.
폭 넓은 삶, 물론 좋다.
하지만, 이제는 무엇을 하든 조금은 더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그런 자세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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