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진화론

대한민국 진화론 - 삼성전자 최초 여성임원 이현정

이현정 (지은이) | 동아일보사

멋지다, 부럽다, 질투 난다. 책을 다 읽고 난 바로 다음 느낌이다. 풍요로운 삶. 여기서 '풍요'란 단지 경제적인 것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삶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꾸려 가는 것이 참 질투 날 정도로 부럽다. 물론 저자가 꽤 잘 사는 것 같긴 하다.^^ 삼성전자 임원'씩'이나 하는 사람이니 그럴 만도 하다.

책 제목은 영 불편하다. 대한민국 진화론이라... 아마도 책을 많이 팔고 싶어서 정한 제목인 듯 한데, 오히려 좋은 책 내용으로 받을 점수를 깍아 먹는 게 아닌가 싶다.

내용은 공자님 말씀이다. 100% 공감한다. 역시 중요한 것은 실천궁행. 저자는 나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으니 그 점이 대단한 거라 생각된다. 한국의 기업 문화에 대한 지적은 새길 만 한다. 특히, "일과 삶의 조화"라는 화두는 요새 내가 고민하고 있는 몇 가지 것들과 관련 있어 아프게 다가온다.

다른 사람이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하지 않고 있는 일을 찾아 내야 한다.

한 집단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은 차별받는 집단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차별하는 집단에게도 불이익

한 회사에서 30년 동안 자리를 지키는 것도 좋다. 단, 그것이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여야 한다. 밖에서도 충분히 자생력이 있지만, 자신이 능동적으로 선택했기에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

이제 일과 삶의 균형은 우리 기업이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고려해야 할 핵심 이슈다.

당신의 전문성과 지식은 그 회사 안에서뿐만 아니라 어디 가서도 인정받는 핵심역량, 즉 유통화폐인가, 아니면 그 회사 안에서는 통하지만 밖에 나가면 인정받지 못하는 불유통화폐인가?

한 팀원이 내게 "15년 사회 경험 중 '이건 제가 잘못한 것입니다. 제가 당신 말을 처음부터 들었어야 했습니다.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한 임원은 처음 보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