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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생각하며

사퇴

by 지킬박수 2008. 1. 17.
어제 아침에는 면담을 요청하는 메일이었다. 일과시간이 시작되고 메일 내용을 확인했더니 인생 상담을 하고 싶단다. 인생 상담이라... 내 주제에 무슨 상담해 주고 말 게 있겠나? 괴롭다.

하루 종일 복잡한데, 밤에 팀장 하나가 메일을 보내 왔다. 팀장을 그만 두고 싶단다. 너무 너무 힘들단다. 좋은 개발자로 남고 싶단다. 한계가 느껴지고, 열심히 노력해도 결과가 별로라고. 검토해 달란다. 도대체 뭘? 내가 검토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대안은 없다. 안 그래도 일손이 부족한데, 이렇게 일을 밀어 내려 하면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일을 무작정 그 친구에게 묶어 놓을 수는 없는 일. 아무래도 짊어진 짐에 견줘 그 보상이 너무 작다고 느끼는 모양이다. 팀장을 하든 안 하든 보상에 차이가 없다면 뭐 하러 책임을 지려 하겠는가? 팀장으로서의 보람, 팀을 이끌어 가면서 배우고 익히는 거? 이런 것은 그래도 어느 정도 숨쉴 여유가 있을 때나 가능한 거다.

결국 우리 회사에서 팀장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도달하는데...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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