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느끼고생각하며

그릇의 크기

by 지킬박수 2008. 6. 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람의 능력을 가늠할 때 그릇이 작다, 크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문득 내 그릇의 크기에 대해 생각해 본다.

벌써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20년이 되었나 보다. 그래서 곧 고향에서 20주년 행사를 한다. 서울에 살고 있어서, 그리고 재경 회장이라는 감투를 쓰고 있는 터라 이쪽 회비 모금 등을 내가 하고 있다.

진행하면서 역시 나는 그릇이 작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비록 그리 많은 사람 수는 아니지만 이 정도 행사를 준비하려면 일을 조직하고 사람을 모으고,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적절히 일을 나눠 줘 진행하는 게 좋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하고 있는 꼬라지를 보면 나 혼자 다 한다. 귀찮다. 다들 바쁠 거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 그래서 그냥 내가 진행하고 만다.

이런 방식으로 일을 꾸려가는 사람이 더 큰 조직을 잘 다룰 수 있을까? 글쎄다. 스스로에게 갸우뚱이다. 내가 일을 하는 모습은 어떨까? 경험 속에서 배워야 하는 것이니 고쳐 나가도록 노력해야겠지. 하지만, 사람이 어디 그렇게 쉽게 변하던가?

어찌 보면 생긴 대로 그 그릇 크기대로 감당할 만 한 일에 안주(?)하는 게 맞는 지도 모르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