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고를 받았다. 김동현 본인상.
헛헛한 마음에 몇 자 적어 둔다.
처음 만난 게 2006년쯤이었을 거다.
그때 다니던 회사에서 신입 개발자 채용을 위해
서울 시내 몇몇 학교를 돌며 회사 설명회를 했다.
김동현이 다니던 학교는 나 혼자 갔다.
해당 학교 졸업한 직원 있는 경우 함께 갔는데,
그 학교 졸업생은 없었기 때문.
설명회에 온 학생은 딱 한 명, 김동현이었다.
학교에서 잡아준 넓디넓은 강의실에
둘이서 마주앉아 회사 소개를 했다.
이후 우리 회사에 지원해 합격했고, 동료가 됐다.
몇 해 같이 일하다 나도 그 친구도 다른 회사로.
그후론 페북을 통해 어떻게 사나 엿보는 사이.
그야말로 한창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떴다 한다.
투병 소식을 듣고도 차마 얼굴 볼 용기가 없어
만나러 갈 생각도 못했다.
명복을 빈다는 공허한 말밖에 해 줄 게 없다.
요새 유난히 심란한데, 더 쓸쓸하고, 그렇다.
두 아이와 아내가 잘 살아내기를 기원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