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느끼고생각하며

챔피언스리그

by 지킬박수 2008. 5. 2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새벽 맨유와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있었다. 연장에 승부차기까지 거의 세 시간 가까이
진행된 시합에서 결국 맨유가 승리.

박지성을 보리라는 기대를 갖고 새벽 3시 42분에
일어나 TV를 켰지만, 결국 시합이 다 끝나고 환호하는
선수들 틈에서 양복을 입은 박지성을 본 것이 전부.

경기를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봤다.

4-4-2와 4-3-3의 차이를 잘 알지 못했다. 작년이었나
친구와 술을 마실 때 그 친구 설명을 들었고, 이게
그저 숫자놀음이 아닌 전체 전술 그리고 선수의 역할
에서 엄청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고.




윗 사진은 하그리브스다. 박지성은 나오지 않았고 이 선수가 나왔다. 어떤 이는 박지성
자리를 대신 했다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4-4-2 전술을 택한 탓이 크고, 테베즈가 나왔기
때문이라는 거 더 맞을 수도 있다. 박지성은 4-3-3 전술에서 윙포워드 역할이 제격이니까.

감독은 큰 그림을 본다. 선수 하나 하나 빼고 넣고는 중요한 게 아니다. 그래서 결국
박지성은 후보 명단에서도 빠진 거다. 후반 교체 멤버로서 기여도가 떨어지는 박지성,
다시 말해 선발 출장해 꾸준히 활약하는 것은 잘 하지만, 후반에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카드로는 부족하니 결국 긱스나 나니에 밀렸던 것.

박지성이 후보 명단에서도 빠졌다는 걸 알았다면 어쩌면 TV를 끄고 다시 침대로 쏙
들어갔을 지도 모른다. 후반에라도 나올 지 모른다는 기대가 있었기에 시청. 나름 축구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반쪽짜리인 듯. 박지성이 빠지니 긴장감도 떨어지고.

승부차기. 정말 가혹한 장치다. 세 번 째 키커로 나선 호나우두의 실패. 우승컵을 안을
수 있었던 첼시의 주장 존 테리가 다섯 번 째 키커로 나서 골대를 맞히고.
일곱 번 째 첼시 키커 아넬카의 슛을 반 데 사르가 막으면서 우승컵은 맨유로.
이렇게까지 해서 꼭 승자를 가려야 하는 걸까?

돈 이야기가 나온다. 우승하면 상금이 2000억원 이상, 준우승은 1000억원이라나 뭐라나.
이렇게 보면 반드시 승자를 가려야겠지. 돈 차이가 무려 두 배가 넘으니.
결국은 돈 이야기로 마무리되는구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