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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2

떠나 보내기 냉정하게 독하게 사는 게 좋은 것 같다. 오늘은 개발자 하나가 회사를 떠났다. 스스로 사람들과 어울리기 싫어하던 녀석이니 제 앞길을 제가 개척해 나가겠지. 나가는 녀석이 아무 말도 없었고, 그러고 보니 나도 미처 신경을 못 썼구나. 또 한 개발자도 곧 그만 둘 모양인데... 이 녀석 말 하는 게 가슴을 후벼파더라. 선배들을, 결혼해서도 늦게까지 야근하고 때론 철야에 주말 근무에 그렇게 힘들게 사는 선배들을 보고 있노라면 '안타깝다'고 한다. 전산을 전공했고, 지금껏 이 계통에서 일을 해 왔지만 더 이상은 못하겠단다. 그렇다고 딱히 뭔가 다른 게 간절히 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쯤 해서 떠나겠다 한다. 해 줄 말이 없다. 전에 어떤 녀석이 그만 둔다기에 물었다. 새로 가려는 회사가 도대체 뭔가 좋으.. 2009. 1. 13.
술이 필요한 아침 지난 달에는 15번 술을 마셨다. 특히, 지난 주에는 목이 아파 병원을 다니면서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꼬박 마셨고, 이번 주에는 참았다. 집에서 맥주 한 잔 정도로. 어제는 집에 일이 있어 하루를 쉬고 출근. 300개쯤 쌓여 있는 메일을 하나씩 "읽은 상태"로 바꿔 놓고 있는데, 팀장 하나가 자리로 찾아 온다.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역시 안 좋은 소식을 가져다 준다. 팀원의 이탈. 갑자기 술 생각이 확 치밀어 오른다. 개발자들에게 비전을 심어 주지 못하는 회사, 오래 다닐수록 빛이 나고 보람을 느낄 수 있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반대인 회사. 만나 이야기 나눌 의욕조차 생기지 않는다. 아마도 물어 오겠지. "더 오래 이곳에 머물러 있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왜 그래야 합니까?" 나는 뭐라 대답할 수 있.. 2008.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