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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2

금요일엔 돌아오렴 작년 4월 16일이니까 벌써 1년하고도 6개월 가까이 되었나 보다. 눈물 나는 사건이라서, 사실 일부러 피해왔다.드문드문 눈에 띄는 이야기만으로도 너무 슬퍼서. 몇 달 전 책을 한 권 샀고, 미루고미루다 이제서야 읽었다.앞부분부터 눈물이 나기 시작해,일부러 건성으로, 그리고 둔감하게 읽으려 노력. 지지난 주 일본 위안부 수요 집회에 처음으로 갔다가광화문에 들렀는데, 여전히 그곳엔 세월호 사람들이 있었다.아직 뭍으로 나오지 못한 사람들 사진도. 세상이 나아지기는 하는 것일까?아니 어쩌면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나아지길 기대하는 게말도 안되는 소리일 테지. 어쩌면이 아니라 당연히 그렇겠네. 조금이라도 더 주위를 돌아보면서 살아야겠다.그게 사람 사는 도리겠지. 금요일엔 돌아오렴저자416 세월호 참사 시민.. 2015. 9. 22.
비겁함에 대하여 4월 16일이다. 작년 오늘 사고 후 지금까지 관련 기사나 동영상이나 뭐나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없다. 일부러 피했다.가끔 피하지 못해 언뜻 스치기만 해도 울컥하는데,그걸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떻게 하겠나 싶어서. 비겁한 거다. 두 아이가 내 옆에 건강하게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다 커버렸지만, 편안하게 잠든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안심이다. 큰 아이가 대학이라는 곳에 들어갔다.대학 생활에서도 여러 부조리가 있다.선배들의 얼차려, 교수들의 방관(?), 신입생들의 어정쩡함.심하게는 다친 아이도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내 아이가 아님에 그저 안도한다.부조리에 맞서 싸우라 하지도, 함께 싸우자 나서지도 못한 채.그저 비겁하게 피할 뿐이다. 회사 생활도 마찬가지다.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역량을 키워 값.. 2015.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