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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10

오 마이 갓! 막내 동생 하나 있다고 치자. 이 녀석이 한 직장 10년 넘게 다니더니, 갑자기 그만 두겠다고 한다. 비전을 찾아, 나이 더 먹기 전에 새로운 곳으로 옮겨 도전해 보겠다 할 때.. 말릴 수 있을까? 오히려 그럴 만한 때가 되었다고 격려해 주는 게 맞을 지도 모르겠다. 가정을 바꿔, 회사 직원이 하나 있다고 치자. 10년 넘게 잘 다니던 직장을 갑자기 그만 두겠다고 한다. 비전을 찾아, 나이 더 먹기 전에 새로 도전하고 싶다고 한다. 어떤 말을 해 줘야 하지? 동생에게 격려를 보낸다면, 직원에게도 마찬가지여야 맞겠지. 논리적으로는 말이야. 물론 비전이 멋진 그런 회사를 만들거나, 아니면 내가 그런 비전으로 직원을 설득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아쉽고 안타깝다. 어딜 가나 비슷한 상황에서는 참 할 말이 없.. 2013. 3. 20.
소프트웨어 뭐 하러 더 하나? 소프트웨어 벤처를 하면서 고군분투하는 친구를 만나 물었다. "뭐 하러 비전도 없는 사업을 계속 하냐? 지금이라도 접고, 딴 길 찾아 보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끝까지 해보겠단다. 미련이 남는다고 한다. 제대로 해 보지 못해서, 그래서 지금 멈출 수는 없단다. 괜찮은 제품 하나 꼭 만들고 싶다고.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나? 특히나 우리 나라에서는 정말 낙타 바늘구멍 통과하기다. 직원들에 대한 고민도 많다. 팀장 하나는 그만 두겠다고 하고 이번 주에는 지리산에 최종 결정 하러 들어 갔단다. 다른 하나는 매너리즘에 빠져 몇 해째 제 역할을 못하나 보다. 모질게 내치지 못하고, 그래도 회사 초기부터 함께 했던 사람이라 계속 품고 가나 본데. 그게 답인지 사실 참 갸우뚱이다. 조그만 회사. 몇 해 째 크.. 2009. 11. 20.
뭐라 해야 할까? 신입 개발자를 뽑았다. 10명에게 합격 통보를 했고, 한 명은 다른 곳으로, 그래서 9명이 들어 왔다. 그게 지난 월요일. 이틀이 지나고 한 명이 다른 곳 합격했다며 떴다. 그리고 이번 월요일에 한 명 더. 앞서 그만 둔 사람과 같은 곳으로. 수요일에 휴가를 냈는데 팀장 하나에게서 전화가 왔다. 또 한 친구가 뜨겠단다. 석사 과정에 입학할 예정이라는군. 그 녀석까지 나가게 되면 10명 뽑아 6명이 남는 셈. 오늘 보기로 했다. 이야기 나눠 보기로 했다. 무슨 이야기를 해 줄까? 자기 앞가림은 스스로 하는 것이므로 딱히 뭐라 할 말은 없다. 석사 진학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면 존중해 줘야겠지. 올해는 유난히 이탈하는 사람이 많다. 작년에는 입사 후 그만 둔 사람 없었고, 그 전 해에는 딱 한 명. 요새 .. 2008. 12. 26.
직장인 48% ‘기업비전 신뢰도’ 낮아 이직결심 잡코리아 설문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은 '기업의 비전에 대한 신뢰가 낮아져' 이직을 결심했다는 응답자가 61.8%로 과반수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상사나 CEO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져' 이직을 결심했다는 응답자도 응답률 42.7%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고 한다. 키워드 세 개, 비전, 상사, CEO. 직장인 48% ‘기업비전 신뢰도’ 낮아 이직결심 K모바일 경제 | 2008.08.13 (수) 오후 3:00나타났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최근 올해 상반기 직장을 옮긴(이직한) 직장인... CEO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져' 이직을 결심했다는 응답자도 응답률 42.7%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규모가... 2008. 8. 25.
술이 필요한 아침 지난 달에는 15번 술을 마셨다. 특히, 지난 주에는 목이 아파 병원을 다니면서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꼬박 마셨고, 이번 주에는 참았다. 집에서 맥주 한 잔 정도로. 어제는 집에 일이 있어 하루를 쉬고 출근. 300개쯤 쌓여 있는 메일을 하나씩 "읽은 상태"로 바꿔 놓고 있는데, 팀장 하나가 자리로 찾아 온다.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역시 안 좋은 소식을 가져다 준다. 팀원의 이탈. 갑자기 술 생각이 확 치밀어 오른다. 개발자들에게 비전을 심어 주지 못하는 회사, 오래 다닐수록 빛이 나고 보람을 느낄 수 있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반대인 회사. 만나 이야기 나눌 의욕조차 생기지 않는다. 아마도 물어 오겠지. "더 오래 이곳에 머물러 있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왜 그래야 합니까?" 나는 뭐라 대답할 수 있.. 2008. 8. 1.
설문 조사 - 만약에... 태연이 부른 '만약에'라는 노래가 참 좋더군요.^^ 글 내용은 이것과는 상관 없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 쓴 글 (2008/06/16 - [먹고 살기 바빠라] - 결국은 비전의 문제)에서 개발자 하나가 회사를 그만 둘 것 같다고 썼지요. 가려는 회사에서 연봉을 천 만 원 가까이 더 준다더군요. 그렇다면, 천 만 원 높은 연봉을 제시 받고서도 지금 다니는 회사를 계속 다니겠다는 결정을 내리려면 지금 회사가 어때야 할까요? 다른 표현으로, 천 만 원 높은 연봉을 제시 받으면 여러분은 어떤 결정을 내리실 겁니까? 몇 가지 가능성이 있겠죠. 천 만 원이면 엄청 큰 돈이니 무조건 뜰 거다, 지금 회사 사람들이 너무 좋아 연봉 상관 없이 다닐 거다, 갈등하겠지만 지금 하는 일이 너무 좋아 미련을 버리.. 2008. 6. 23.
결국은 비전의 문제 얼마 전 2008/06/03 - [먹고 살기 바빠라] - 축하 그리고 허탈감에서 회사를 떠나는 기획자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이번에는 개발자다. 오늘 오전에 통보(?) 받았다. 근무 조건 좋고 보다 안정적인, 그러면서도 자기 계발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뜨겠단다. 생각해 본다. 무엇이 문제인가? 아니, 문제라기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말이다. 결국 비전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조그만 회사가 직원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특히 대기업 하청 구조에서 용역 기반으로 일을 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대기업이 같은 일을 내부 개발 대신 외주로 처리한다는 건 그만큼 돈을 아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으면 뭐하러 일을 복잡하게 하겠는가. 따라서, 연봉을 더 많이 줄 수는 없다. 근무 조건이 .. 2008. 6. 16.
축하 그리고 허탈감 기획 쪽 직원 하나가 회사를 그만 둔다. 알 만 한 대기업에 입사가 확정되었단다. 축하할 일이다. 정말 축하한다. 그런데... 허탈하다. 우리 회사처럼 조그만 곳에서는 도대체 어떻게 사람을 붙들어 둘 수 있을까? 또 다른 친구가 대기업에 합격했다며 뜨겠다고 한다면 그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 지 막막하다. 그저 아쉬운 맘을 감추며 축하 인사를 건네야 하는 건지. 그렇게 하나 둘씩 뜨고 나면, 결국 대기업으로 옮길 수 없는 사람들끼리 남아 서로를 위로하며 살아야 하는 걸까? 조그만 회사가 대기업에 견줘 직원들에게 무엇을 더 잘 해 줄 수 있을까? 거창하게는 어떤 비전을 제시해 줄 수 있는가? 함께 모여 만들어가는 기쁨, 목표, 보람. 한 가지라도 우리가 나은 거, 직원들이 일하면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 2008. 6. 3.
비전이 뭐냐 묻는 직원에게 ... 나는 할 말이 없다. 그러면 되느냐고, 말도 안된다고 따지는 직원에게 ... 역시 할 말이 없다. 발등에 불은 꺼야 하지 않겠느냐고, 고통을 나눠 지자고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변명이 될 수 없다는 건 나도 안다. 회사에 일이 많이 정신 못차리고 끌려 다니는 게 그나마 일이 없어 사람을 내보낼 고민을 하는 것보다 낫다고 한다. 맞는 이야기지만, 한편으로는 이러다 어느 순간 와르르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 누구 하나 쓰러지는 것은 아닌지...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의 솔루션을 만들려 노력하는 것이 지금보다 낫지는 않을까? 물론 이 또한 배부른 소리겠지. 하지만, 지금처럼이라면 비전도 솔루션도 만들 수가 결코 없다. 2008. 2. 19.
기업 비전 수립 http://blog.naver.com/ts0724/90026466865에 보니, 기업 비전 수립에 대한 오해를 몇 가지 나열해 놓았다. 내가 다니는 회사도 아직 그럴싸한(?) 비전이 없다. 어쩌면 있은데 공유가 안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회사가 굴러갔으면 싶은데, 아직 갈 길이 멀다. 나중에 비전 수립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될 때를 대비해 일단 링크해 두기로 하자. 오해들 1. Vision Statement 작성이 핵심이다. 2. 비전은 웅대하고 거창해야 한다. 3. 비전은 남의 것과 달라야 한다. 4. 비전은 내부 구성원의 동의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5. 비전은 영구불변적이다. 2008.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