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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3

판도라의 상자 회사를 다니는 동안, 평가, 연봉같은 것은 판도라의 상자에 꼭꼭 숨겨두어야 한다. 상자를 열어 확인하는 순간, 대략 난감, 복잡한 맘이 들 수 있는 탓이다. 하지만, 때로는 어쩔 수 없이 또는 우연히, 상자의 열린 틈으로 안을 들여다보게 된다. 이때 마음을 잘 다잡아야 한다. 물론, 마음은 내 것이 아니라는 불교의 가르침이 있다. 마음은 내 밖에 있으니, 그 변화를 그저 묵묵히 바라보라던가. 뭐래? ㅋ 하여튼, 오늘 상자를 살짝 들여다보고, 조금은 흔들리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평가한 결과를 본 것인데, 사실 섭섭할 까닭은 없다. 나 또한 다른 사람들을 같은 방식으로 평가하고 있으니까. 서로 얼굴 보고 웃으며 이야기 나누지만, 평가는 평가, 냉정한 것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요새 내 상.. 2020. 2. 10.
미생 드라마로 먼저 봤던 '미생'을 이제야 읽었다. 역시 드라마와는 다르다.드라마는 극적 긴장감이 크다면, 만화는 오히려 담담하다.하지만, 그 담담함이 때론 크게 다가온다.마지막 9권을 읽다가 몇 부분에서 눈물을 찔끔. 윤태호 작가가 나랑 같은 나이, 그리고 같은 도시에서 태어났군. 2015. 11. 18.
시련은 셀프! "시련은 셀프!" 드라마 미생에 나오는 대사다.이것이 만화 미생에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자꾸 다른 이의 판단에, 결정에 의존하려는 스스로를 발견한다.엄밀하게 보면, 아니 너무나도 당연하게,내 결정은 내가 해야 하는 것인데 말이다.시련은 셀프니까. 주중에는 주말을 기다린다.이것저것 생각도 하고 정리도 하고, 방향을 잡아보자고.하지만 막상 주말이 되면 뒹굴뒹굴 시간을 날리고다시 찝찝한 기분으로 월요일을 맞이한다. 불혹을 지나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에 뭐하는 짓인가?어느 직원 말마따나, 나이 먹을만큼 먹은 사람이신입 인턴 계약직의 고군분투기를 보고감명'씩'이나 먹는 수준이라니.. 2014.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