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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이라도 먹어야 할까? 어제는 고교 동창 IT 모임이 있어 술 한 잔 했다. 다른 때 견줘 그렇게 많이 마신 것도 아니고, 무지 늦게까지 술집을 옮겨 다닌 것도 아닌데, 오늘 참 힘들다. 저녁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몸 상태는 꽝. 몸살 기운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허리, 어깨 등도 쑤시고. 보약이라도 먹어야 할까? 술 많이 마시려고 보약을 먹는 것은 난센스겠지만,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하려면 기초 체력이 받쳐 주어야 하는데... 이래서야 어디 제대로 된 사회 생활을 하겠나? 나이를 먹을수록 저절로 체력이 좋아질 리는 없고, 일주일에 한 두 번 하는 운동으로는 부족하고. 참 난감한 노릇이다. 술을 딱 끊고 다른 방식으로 사회 생활을 해 볼까? 그게 가능하기는 할까? 2008. 12. 16.
가제트 vs. 개짓 어릴 때 본 만화 중 '형사 가제트'가 있다. 여러 다양한 무기를 내장하고 있으나, 어눌한 탓에 사건 해결은 거의 못 하고 뒷북만 치는 캐릭터. 언젠가 '가제트'가 영어로 무엇일까 궁금해진 적이 있다. 찾아 보니 gadget이더군. 이것을 제대로(?) 발음하면 '개짓'이다. 가제트가 아니고 개짓. 발음 한 번 참 거시기하다. 문득 이것을 떠올리게 된 것은 늦게까지 야근이라는 것을 하다 여러 잡생각이 차올라서다. 잡생각... 참 여러 가지가 복잡하다. 사실 순탄하게 살고 있는 셈이니, 다른 정말 괴로운 사람에 견줄 바는 아니겠지. 그렇게 위안하며 사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은 거고. 하지만, 그게 잘 되지 않는 게 또한 사실이다. 회사 안 여러 가지 복잡한 것들, 말은 지지리도 듣지 않는 아이, 그리고 나 자.. 2008. 9. 30.
다짐 술을 자제하자. 이번 달에는 딱 한 번으로 잘 막고 있는데, 앞으로 쭉 그렇게 하자. 술을 마시면서 사람들과 친해지고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그래서 앞으로 사는 데 힘이 될 수 있는 건 있다. 하지만, 때론 내 본심과 다른 행동을 하게 되고, 그것이 상대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술을 마셔도 보통 때와 마찬가지면 좋으련만, 술의 힘이라는 게 그렇게 놔 두질 않는다. 나중에 돌아 오면 좀 지나쳤구나 싶은 순간이 떠오른다. 적당히 하자. 술이 나를 마셔 버리는, 그래서 상대가 나를 잘못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실수는 하지 말자. 마셔야 한다면 가볍게~ 그렇게 하자. 2008. 8. 11.
술이 필요한 아침 지난 달에는 15번 술을 마셨다. 특히, 지난 주에는 목이 아파 병원을 다니면서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꼬박 마셨고, 이번 주에는 참았다. 집에서 맥주 한 잔 정도로. 어제는 집에 일이 있어 하루를 쉬고 출근. 300개쯤 쌓여 있는 메일을 하나씩 "읽은 상태"로 바꿔 놓고 있는데, 팀장 하나가 자리로 찾아 온다.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역시 안 좋은 소식을 가져다 준다. 팀원의 이탈. 갑자기 술 생각이 확 치밀어 오른다. 개발자들에게 비전을 심어 주지 못하는 회사, 오래 다닐수록 빛이 나고 보람을 느낄 수 있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반대인 회사. 만나 이야기 나눌 의욕조차 생기지 않는다. 아마도 물어 오겠지. "더 오래 이곳에 머물러 있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왜 그래야 합니까?" 나는 뭐라 대답할 수 있.. 2008. 8. 1.
3월에는 13 번, 4월에는 11 번, 5월에는 극적으로 횟수가 줄어 네 번에 그치고 있다. 술... 갈수록 즐겁게 술잔을 기울이는 경우가 줄어드는 것 같다. 이런 저런 복잡한 문제들. 술자리에서 그런 이야기를 주고 받다 보면 맘이 좋지 않다. 그래서 자제하게 된다. 술이 나를 끌어당기지만 저항하는 거다. 마시기 전까지는 그나마 괜찮은데 마시다 보면 꼭 후회가 되어서. 애물단지다. 2008. 5. 21.
이제 두 번 남았다 2008/04/07 - [느끼고 생각하며] - 중독이라는 글을 썼는데, 승객1님이 너무 무리하지 말라며 4월에는 10번만 마시라 조언해 주셨다. 오늘이 여덟 번째. 이제 딱 두 번 남았다. 이번 금요일에는 회사 체육대회가 있으니 아마도 마셔야 할테고 한 번의 기회(?)가 남은 셈. 2008/04/04 - [느끼고 생각하며] - 자살 방조라는 글을 썼지. 그래도 죽지 않고 잘 버텨내는 사람들을 대견스러워 해야 하나? 죽지 않아야 하는데...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우리 모두 다 말이다. 자기 삶은 자기가 꾸리는 것이니, 그것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게 사치인 지도 모른다. 이런 오지랖이라니. 2008/04/16 - [느끼고 생각하며] - 이제는 말해야 한다고 썼다. 하지만 쉽지 않다. 내 생각은 .. 2008. 4. 21.
중독 http://janghp.egloos.com/1645659에 '중독'이라는 제목의 글을 쓴 적이 있다. 정말 중독이 틀림 없는 모양이다. 지난 달 무려 13번이나 술을 마셨고, 그래서 이번 달에는 결코 마시지 않으리라 굳은(?) 다짐을 했건만... 또 땡긴다. 이 참을 수 없는 유혹을 어떻게 뿌리쳐야 하나? 괴롭다. 2008. 4. 7.
우울한 월요일, 그리고 술 아무래도 오늘도 술 생각이 간절해질 것 같다. 출근해 이것저것 정리하고 있는데 직원 하나가 오더니, 3월 20일까지 다니고 그만 두겠단다. 연봉도 만족스럽지 않고, 일도 맘에 들지 않는다고. 그래서, 한 두 달 쉬면서 집안일 돕고 그 다음 일은 그때 고민하겠다고. "그렇게 하면 더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고 물었다. 확신은 없는 듯 하다. 하지만, 이미 결심은 굳어 보인다. 지금 있는 이 회사 안에서 다른 길을 모색해 볼 수는 없는지 물었다. 고민해 보기로 했다. 하지만, 별 뾰족수가 있겠나? 글쎄다. 그 친구와 이야기를 끝내고 그 사이 몇 개 도착해 있는 메일을 확인했다. "좋은 한 주 되세요"라는 제목의 팀장 메일이 와 있다. 제목과는 달리, 팀원 하나가 그만 두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2008.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