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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人行必有我師30

몇 가지 이야기 주말에 과 선배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선배는 대학 입학 후 바로 군대를 다녀온 탓에 우리 학번과 함께 학부를 다녔고, 그래서 같은 학번보다 우리와 훨씬 친했다. 친구 몇이서 공주까지 문상을 다녀왔는데, 오가면서, 빈소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소위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 녀석,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회사 나가는 게 당연히 즐겁지 않느냐고 묻는다. 워낙 열심히 일을 많이 하는 놈이라 그냥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다. 일요일 밤 문상 가서 다음 날 월요일이 달갑지 않았던 누군가 많이 찔린다. 벤처를 만들어 지금은 코스닥 상장해 잘 나가는 선배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사장으로서 해야 할 첫 번째는, 직원들에게 쓸데 없는 일을 시키지 않는 것이라 한다. 대학원 실험실에 함께 있었던.. 2012. 3. 19.
친구들과 함께 관악산에 오르다 이런 것도 팔자인가? 지금껏 살면서 처한 환경이 대부분 선배로부터 뭔가를 배우기 어려웠다. 대학원 실험실은 내가 첫 기인 탓에 선배가 없었고, 회사도 사장님을 빼면 내가 그 다음 나이. 그렇다 보니, 훌륭한 친구, 후배들이 나에게는 스승이어야 하는 셈. 고등학교 친구들과 갑작스레 만들어진 번개 산행. 삼일절을 기념(?)해 관악산에 올랐다. 사당에서 연주대까지 3시간, 다시 서울대 공학관으로 1시간. 올 들어 첫 산행이다 보니 힘도 많이 들고, 역시 왼쪽 뒤꿈치는 내 몸이 정상이 아님을 끊임 없이 알려 준다. 사리분별이 바르고 참 영리하게 사는 친구. 주어진 상황을 잘 파악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적절한 판단을 한다. 몇 년 술에 찌든 탓인지, 다행히 이제 그곳으로부터 벗어났지만, 조금은 지친 모습이지.. 2012. 3. 2.
길게 보라 어제는 외국 회사의 한국 지사 대표를 맡고 있는 분과 소주 한 잔 나누는 기회가 있었다. 연봉이 1억을 넘고 강연으로 수천씩 버는 분. 책을 써 받은 인세를 관련자들 이름으로 기부하는 멋진 일까지. 직원 평가는 정성적으로 하는 게 좋다 한다. 숫자로 등수를 매기지 말고, 아날로그 방식으로. 길게 보란다. 일흔이 넘어서까지 일할 거란다. 의욕이 없어 보인단다. 내가 그랬나? 큰 의욕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없진 않은데.. 뜨끔 또는 기분이 살짝 나빴다는 것은 숨기고 싶은 것을 들켜 버린 탓일 수도 있겠지. 전혀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손예진 참 예뻐. 2012. 2. 24.
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기 출근길에 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기다. 법정 스님의 책에 나오는 이야기라 한다. 인디언 마을이 있었단다. 문명 세계에서 비료를 보내 줬단다. 인디언들이 그 비료를 써서 농사를 지었고 지난 해보다 두 배나 많은 수확을 거뒀다. 사람들이 추장에게 몰려가 이 이야기를 했다. 추장은 뭐라고 했을까? 잠깐 생각해 보자. "참으로 기쁜 일이다. 내년에는 _______________ 해라." 답은 아래에. "참으로 기쁜 일이다. 내년에는 밭을 절반만 갈도록 해라." 2011. 8. 5.
나이가 든다는 것 세 사람만 모여 있어도 그 중에는 내 스승이 있다고 했다. 친구를 만나다 보면 때론 그 친구로부터 소중한 가르침을 얻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가르침도 내가 배우겠다는 자세를 갖추지 못하면 놓치게 되는 법. 나이를 먹을수록 이건 도무지 유연해지는 게 아니라 점점 닫혀 간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주에도 오래된 친구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친구 말이 그렇게 고깝게 들릴 수가 없다. 전 같으면 웃으며 잘 받아 넘겼을 텐데, 그날은 이상하게도 그게 되질 않았다. 섭섭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그 녀석 말이 너무 정곡을 찌르고 있어 아팠던 것일까? 삶의 여러 부분은 분명 서로 연결되어 있나 보다. 어느 부분에서 꾹 참고 누르게 되면, 그 분노, 스트레스가 다른 곳에서 터.. 2011. 7. 25.
너 사업은 왜 하냐? 이 카테고리를 만든 지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글은 고작 12개네요. 다른 이들로부터 무언가 배워야 한다면서도 정작 실천은 쥐꼬리만큼 한 탓이죠. 게으름은 모든 불행의 시작인 것 같습니다. 어제는 조그만 사업을 하고 있는 대학 동기를 만났습니다. 돌아 보니, 몇 개 되지도 않는 글 속에 그 친구 이야기가 두 번이나 나오네요. 2008/02/12 - [三人行必有我師] - 술을 마셔야 잠이 오는 날도 있다 2008/09/08 - [三人行必有我師] - 40년만의 첫 모임 사업이 맘 먹은 대로 잘 키워지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다음 달에는 회사를 조금 싼 곳으로 옮긴다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업을 계속 하는 것일까요? 궁금해서 물어 봤습니다. 재밌다고 합니다. 특히,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좋다는군요. .. 2009. 11. 27.
소프트웨어 뭐 하러 더 하나? 소프트웨어 벤처를 하면서 고군분투하는 친구를 만나 물었다. "뭐 하러 비전도 없는 사업을 계속 하냐? 지금이라도 접고, 딴 길 찾아 보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끝까지 해보겠단다. 미련이 남는다고 한다. 제대로 해 보지 못해서, 그래서 지금 멈출 수는 없단다. 괜찮은 제품 하나 꼭 만들고 싶다고.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나? 특히나 우리 나라에서는 정말 낙타 바늘구멍 통과하기다. 직원들에 대한 고민도 많다. 팀장 하나는 그만 두겠다고 하고 이번 주에는 지리산에 최종 결정 하러 들어 갔단다. 다른 하나는 매너리즘에 빠져 몇 해째 제 역할을 못하나 보다. 모질게 내치지 못하고, 그래도 회사 초기부터 함께 했던 사람이라 계속 품고 가나 본데. 그게 답인지 사실 참 갸우뚱이다. 조그만 회사. 몇 해 째 크.. 2009. 11. 20.
4년만의 만남 과 후배 중에 재미있는 녀석이 하나 있다. 대학 다닐 때 영어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지 못해 아쉽다던 녀석. 대학원 실험실을 때려치고 취업 준비를 하면서 토익시험을 봤는데 955점을 맞았단다. 이런... 그게 벌써 10년도 더 된 이야기. 여러 모로 특이한 놈인데 어제 이 녀석을 만났다. 4년만이다. 4년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새 곳을 찾을 때 만났고, 이 녀석 그때 여러 곳을 놓고 저울질 하던 끝에 아주 훌륭한 결정을 내렸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나름 대박이 나서 목돈도 챙기고 그 회사에서도 자리를 아주 잘 잡고 있는 모양이다. 80시간. 지난 2~3년 동안 성공을 위해 일에만 매달렸단다. 매주 80시간 이상씩은 일한 것 같다고. 어떤 때는 집에서 화장실에서 거울에 머리를 박고 쓰러지기까지 .. 2008. 10. 23.
지난 주 들은 이야기 1. 회사 사람과 이야기하는데, 긍정적인 사람과 낙관적인 사람 중 긍정적인 사람이 성공한단다. 둘이 어떻게 다르냐 물었더니, 긍정적인 사람은 "나는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낙관적인 사람은 "뭐 어떻게든 잘 되겠지."라고 한단다. 맞는 이야기 같다. 포인트는 주어진 상황을 주도해 나가려는 의지. 막연한 기대보다는 스스로 움직이는 게 중요. 2. 고시를 준비하다 그만 둔, 그리고서 회사를 다니던 사람이 있다. 지난 주 친구를 만난 자리에서 그 사람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친구 말하길, 고시 포기한 사람은 일도 잘 못 할 거란다. 그런 경우 여럿 봤는데 별로더라면서. 무엇이든 시작을 했으면, 그것을 끝까지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겠지. 한편으로는 나 스스로 찔리기도 하고, 끝맺음을 잘 할 수 있도.. 2008. 10. 7.
40년만의 첫 모임 지난 금요일에는 과 동기 둘을 만나 셋이서 술 한 잔 했다. 우스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이 모임은 "40년만의 첫 모임"이다. 대학 동기이긴 하지만, 서로 노는 물이 달라 아마도 이렇게 셋이서 술 자리를 가진 것은 처음이지 싶다. 그래서, 좀 과장해 보면, 태어나 처음으로 모인 셈. 모처럼 정말 아무 부담 없이 편안하게 술을 마셨다. 그래서인지, 정말 짧은 시간에 확 취해 버렸다. 취해서는 이 친구 저 친구에게 혀 꼬부라진 목소리로 전화도 돌리고. 둘 다 벤처 사장이라서인지, 역시 월급쟁이인 나와는 보는 눈이 다르다. 자리가 생각에 많은 영향을 주겠지. 오늘 오후에는 탤런트 아무개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의 죽음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있다. 지금 이 순간 가장 믿을 만 것은 40억원의 사.. 2008. 9. 8.
평행선 어제는 내가 다니고 있는 이 회사를 2004년에 뛰쳐 나가 따로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소주 한 잔 했다. 여기에서 개발 팀장을 하다가 지금은 사장을 하고 있는 친구. 역시 자리에 따라 사람의 생각도 달라지는 모양. 아니면, 그 친구가 좀 더 성장한 것인가? 사람 구하기 힘들고, 오히려 개발자 수가 줄어 걱정이라 했더니, 개발자 수 줄고 같은 일 다 할 수 있으니 비용이 줄어들어 회사는 좋은 거 아니냐고 한다. 조금 농담이 섞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렇게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는 건 역시 사고의 틀이 다르기 때문이리라. 평행선. 어쩌면 사장과 직원은 늘 평행선을 달릴 수 밖에 없고 그걸 일치시키려는 노력은 부질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평행선이라도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에 위안하면서 말이다... 2008. 8. 21.
답은 솔루션이다! 하도 이 분류에 글이 없어 이번 글은 조금은 억지로 이 분류에 끼워 넣어 본다. 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일 수도 있으니 크게 문제야 없겠다. 오늘은 점심 때 최근 코스닥에 등록한 회사, 과 동기가 두 명씩이나 다니고 있는 곳에 가 봤다. 과 선배인 사장은 미국 출장 가고, 참 똘똘한 실험실 후배는 독일 출장 가고 없더라. 부사장을 맡아 마케팅 쪽을 하고 있는 녀석, 연구소장으로 최근 넥타이를 매기 시작했다는 녀석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 이야기를 나눠 보니 역시 답은 솔루션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용역으로는 넘을 수 없는 한계가 분명 있다. 이 친구들네 회사는 직원이 60명쯤 된다는데, 개발은 겨우 20여 명이란다. 그러고도 작년 매출이 100억이 넘고, 영업 이익이 40.. 2008. 8. 20.